[2014 PISAF] 종이와 연필로 만든 애니메이션 '연필로 명상하기 특별전'



천의 3대 축제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한여름의 영화축제' Pifan'이 끝나면 바통을 이어 받아 왁자지껄 만화 축제' Bicof'가 열립니다. 그리고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마지막주자인 학생들의 애니메이션 축제' PISAF'가 대미를 장식하는데요. 365일 축제가 가득한 도시 '부천'은 재미있고 즐거운 놀거리가 화수분 같이 계속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벌써 16회째를 맞이하는 '부천국제학생에니메이션페스티벌' (이하 PISAF, 피샤프)은오는 2014년 10월 22일(수)부터 26일(일)까지 부천시청과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5일간의 여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올해도 쟁쟁한 경쟁 작품들과 기획전, 포럼 및 페어가 마련되어 있어 흥분된 마음을 쉽게 가라앉히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은 '종이로 명상하기'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전인데요. 2011년부터 황무지와도 같았던 손그림 애니메이션을 고수하고 있는 '안재훈 감독'의 특별전을 찾았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으로 승부하는 사람 '안재훈 감독'의 작업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네요. 


01. 안재훈 감독과 스튜디오 '연필로 명상하기'  


2011년 ‘연필로 명상하기’의 안재훈, 한혜진 감독은 <소중한 날의 꿈>으로 1970년대 소녀의 첫사랑을 뛰어난 미장센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종이'와 '연필'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손그림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몇 안되는 감독입니다. 1920-30년대 한국단편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메밀꽃 ,운수 좋은 날,그리고 봄봄>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문인 이효석, 김유정, 이효석의 소설을 아름답고 해학적인 구성으로 만들어 낸 작품으로 현재 3만명이 넘는 관객수를 불러모으고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최신작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으로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비전에 이르기까지를 전시로 감상 할 수 있으며, 현재 준비 중인 한국단편문한 애니메이션 <소나기>와 2017년 공개 예정작 <천년의 동행>까지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02.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 <메밀꽃, 봄봄, 운수 좋은 날>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라는 명대사가 생각나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아픈 아내를 두고 온 남편의 '운수 좋은 하루'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죠. 또한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은 동이는 봉평의 흐트러지게 핀 메밀밭에서 그날밤 아버지를 찾았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김유정의 <봄봄>에서는'점순이'와 결혼하고 싶은 '나'가 장인과의 갈등을 빚는 내용으로 '데릴사위'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가고 있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설들입니다. 교과서에서 먼저 만나보았을 문학을 생동감 넘치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손맛이 살아 있는 영화입니다.


캐릭터들은 어떻게 탄생 되었는지, 애니스튜디오에서 '다리미'의 용도는 무엇이었을지, 안재훈 감독의 손때 묻은 작업 도구들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03. 소중한 날의 꿈


2011년 작품 <소중한 날의 꿈> 작품 이미지와 함께 원화 및 작품관련 소품을 통해 감독의 섬세한 감성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영화의 스틸 이미지를 재구성하고 이 이미지들을 원화를 함께 전시하여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데요. 또한 프로덕션 과정에서 사용된 배경 디자인 이미지 그리고 소품 디자인에 사용된 여러가지 물품 그리고 이미지 보드 등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한 작품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랍니다. 



영화 속에서 바로 튀어 나온 것 같은 '이랑'이와 '철수'의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한국적인 정서가 뭍어나는 <소중한 날의 꿈>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소년과 그 소년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제작기간이 무려 11년이 걸린 작품으로 10만여 장에 이르는 그림을 손으로 일일이 그렸습니다. 스크린에서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이와같은 수많은 노고들이 모여 만들어진 생명체란 생각을 하니, 캐릭터를 창조하는 엄청난 창조자(신)의 마음을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종이와 연필만 가지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 처럼 첨단화 된 그림 도구들로 그리는 만화도 멋지지만, 손맛이 살아있는 그림체를 찾아보기 힘든게 요즘 애니메이션의 현실이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 장면을 위해 몇 만장의 연필과 종이로 그렸다 지웠다는 반복 했을 일들은 '수고로움'이 나닌, '경이로움'으로 재탄생되고 있었습니다. 빠르고 자극적이며, 재미있는 놀이가 넘쳐나는 요즘, 천천히 명상하며 그리는 손 그림체가 주는 아날로그적 향수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PISAF -종이와 연필로 만든 애니메이션 '연필로 명상하기 특별전'>

전시 일시: 2014년 10월 01일(수) ~ 10월 26(일)

전시 장소 : 한국만화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무료관람)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출구

이용 시간: 10시~ 18시 (단, 17시까지 입장) *휴관일 매주 월요일

※ <메밀꽃 ,운수 좋은 날,그리고 봄봄>은 1층 상영관에서 관람 가능 합니다.

http://www.komacon.kr/comicsmuseum/cinema/film_view.asp?sq=74&nowPage=1



한국만화박물관 가는 법 : 지하철7호선 삼산체육관역 




글 사진 : 장혜령 (제3기 부천시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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